소년의 시점으로 보이는 기묘한 호텔 방의 분위기와 사람들로 북적대는 낮거리, 탱크소리가 요란한 밤거리로 나뉘는 세상은 부조리 그 자체이다. 피를 토하며 죽어 가는 언니는 소외와 고통으로 붕괴되고 있고 남자를 찾아 밖을 헤매는 동생 안나는 고독과 욕망으로 붕괴된다. 하지만 그들을 구원해 줄 절대존재는 없고 그들은 또다시 어디론가 떠난다.